17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연일 폭락하며 이틀 새 30%이상 가까이 가격이 빠지면서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졌다.
이날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오후 6시 기준 1313만 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일 대비 16.23%로 하락한 것이다. 이더리움 역시 전일 대비 18.48% 떨어진 117만 9900원에 거래됐다.
이 같은 가상화폐 가격 폭락 현상은 지난 11일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를 목표로 법안을 준비 중에 있다는 발언에서 시작됐다. 여기에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도 살아 있는 옵션”이라고 발언한 것도 가상화폐 폭락에 영향을 끼쳤다.
가상화폐 폭락에 손실을 본 투자자들은 SNS 등을 통해 “한강 가기 전 마지막 부탁드립니다”, “비트코인 투자했다가 등록금 날렸어요”, “700만 원 잃었다 죽고 싶다” 등 절망감을 표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에서도 한 유저는 “흙수저 인생 탈출하려고 5년 동안 모아둔 거 다 투자했지만 멘탈이 나가버렸다. 세면대 덜렁덜렁한 거 내 인생 같아서 그냥 재배치 시켜버렸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비트코인에 투자한 직장인 김모 씨(34·대전 서구)는 “원금을 찾을 수 있을 때까지 버텨보려 했지만 계속해서 시세가 떨어지기만 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투자자 이 씨(32·대전 중구)는 “하락이 지속돼 더 이상 차트를 바라보고 싶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 다시 오르면 원금만 찾자는 마음으로 붙잡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