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영 부시장 자리 비워 이성규 전 실장이 앉자“축 부시장 승진”
[충남일보 김헌규 기자] 천안시의회 전종한의장의 갑질과 관련해 일파만파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본회장의 의장석에서 “이필영 부시장, 군기 좀 잡아봐”라면서 SNS를 통해 문자를 발송한 것이 논란이 될 전망이다.
전종한 의장은 지난해10월19일 부터 11월6일까지 개최된 천안시의회 제206회 임시회 4차 본회의에서 각 국장들에게 시정 질문하는 자리에서 이 같은 문자를 발송해 말썽이 되고 있는 것이다.
사건은 지난해 11월3일 오전10시33분 모 의원이 국장을 향해 시정 질문을 하는 자리에서 기자석에 앉아 있던 본 기자에게 SNS를 통해 문자를 발송했다.
그 내용을 보면 “천안시의회 전종한 의장은 VIP(문재인 대통령)의 천안지역(유량동 소방훈련소)방문에도 의회 임시회 참석을 이유로 의회를 지켜 귀감이 되고 있다”는 내용과 “천안시의회는 이날 제206회 4차 본회의를 열고 박남주의원 외 7명이 시정질문을 이어갔다”라는 문자다.
구본영 시장은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천안지역을 방문하자, 공식적인 일정을 소화키 위해 유량동 소방학교에 이 필영 부시장은 신보균 행안부 차관이 천안을 방문해 부득이 자리를 비운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전종한 의장은 “부의장에게 맡기고 가면 되지만, 의회 회기가 더 중요하다”면서 “소신과 원칙을 지키는 아름다운 정치인 쪼아 ㅎ”라며 본인의 기사를 써줄 것을 요청했다.
오후에 구 시장은 공식일정으로 자리를 비웠고 이필영 부시장의 자리가 잠시 공석이 되자 이성규 전 실장이 부시장 자리에 앉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오후2시16분 전 의장은 의장석에서, 부시장 자리에 앉아있는 이성규 전 실장을 사진으로 담아 “‘축 부시장 승진’이라는 문구와 함께 SNS를 통해 본 기자에게 보내왔다.
이어 오후 2시20분에 “호랑이 없는 산에 토끼가 왕! 시장이 없는 의회는 실장이 왕!”이라면서 일정을 뻔히 알면서 “다들 어디 간겨 ㅠ, 이(이필영부시장)는 안행부(행안부) 차관에게, 미쳐. ㅠ 포토 뉴스감이지요. 오자마자 부터 뭔지... 군기 좀 잡아봐요 ㅎ”라며 기사를 쓰라는 오더를 내렸다.
엄숙해야 할 본회의장에서 의장석에 앉아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는 행위도 문제지만, 구 시장과 이 부시장의 공식일정을 알면서도 본인에 대한 홍보성 기사를 쓰라고 하는 것 또한 더욱 이해 할 수 없는 대목이다.
한편, 이필영 부시장은 공식일정을 마치고, 점심식사 후에 부시장석에 앉아 의원과 국장의 시정질문을 경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