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공주의료원 활용방안 놓고 공주시 vs 시의회 ‘대립’
옛 공주의료원 활용방안 놓고 공주시 vs 시의회 ‘대립’
시 “평생학습관·문화공간 마련” vs 의회 “단순 전시시설 전락 우려”
  • 길상훈 기자
  • 승인 2017.09.19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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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공주의료원


시의회, 기자회견 열어 “기본적 의회상도 무시” 오시덕 시장 맹비난


옛 공주의료원 활용 방안을 놓고 공주시와 공주시의회간 대립각이 커지고 있다.
평생학습관과 문화공간 마련을 골자로 한 시의 구상과 단순 전시성 시설로 그칠 우려를 제기하는 시의회 간 의견이 충돌하면서 오시덕 시장과 의회가 예산삭감을 놓고 신경전을 벌인 때문이다.
19일 공주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공주의료원은 지난해 10월 웅진로 인근 원도심에서 무령로로 신축 이전했다.
시는 옛 공주의료원을 단장해 평생학습관과 고용·복지+센터, 행정 역사관 등을 입주할 계획을 세웠다. 일부는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올해 초 추경예산으로 리모델링 공사를 위한 사업비 32억 원을 확보해 추진하던 사업은 그러나 시의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지난달 29일 열린 공주시의회 제194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관련 예산 22억2200만 원이 삭감 의결되면서다.
전날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통과된 안건인 만큼 예상치 못한 결과라는 게 공주시의 반응이다.
‘평생학습도시 사업 차질’ 등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잇달아 만들어 배포하는 등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우리 시에서 평생학습관은 평생교육을 총괄하는 허브 역할을 하게 될 중요한 곳”이라며 “의회의 추경예산 삭감 결정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시의회는 그러나 심도 있는 논의가 더 필요한 사안이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막대한 예산이 들어 갈 사업에 단한번의 토론회조차 거치지 않으면서 의회가 삭감했다며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다른 3명의 의원과 함께 수정예산안을 발의한 김영미 시의원은 “공주시 역사와 전통에 관련한 사업인 만큼 깊은 검토가 필요하다”며 “(평생학습관 설립안은) 평생학습 조례 개정안이 행정복지위원회에서 보류된 만큼 충분한 토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윤홍중 의장 등 다수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구)공주의료원 건물 리모델링 사업과 관련 시의회를 공개석상에서 비난한 것은 의회를 무시한 처사”라며 “앞으로 의회에 대한 기본적 정의를 바로 알려주고자 이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시덕 시장이 불현 듯 불통행정으로 행사장에서 아전인수격으로 발언을 일삼는 것은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의회는 앞으로도 시민들에게 향후 주민설명회 등을 열어 대응해 나갈 방침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단순한 전시교육 기관 입주에 불과해 선심성으로 그칠 수 있다는 문제 제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옛 공주의료원 리모델링 사업은 자유한국당 소속인 오시덕 시장 공약 중 하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다수인 현 시의회에서는 충분한 설득력을 담보하지 못하면 사업이 통과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충남일보 길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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