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유럽 살충제 계란 파동 다시 교훈삼자
[사설] 유럽 살충제 계란 파동 다시 교훈삼자
  • 충남일보
  • 승인 2017.08.15 16: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럽에서 가축에서 기생하는 해충을 박멸하는 데 사용하는 살충제 성분이 계란에서 검출돼 파문이 확산한 가운데 국내산 계란에서도 같은 성분이 검출돼 식품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때문에 정부가 15일 0시부터 전국 모든 3천 마리 이상 규모 농가에서 생산되는 계란 출하를 전격 중단하고 전수검사에 돌입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친환경 산란계 농장인 경기도 남양주시 와 광주시의 산란계(알 낳는 닭)에서 ‘피프로닐’ 살충제가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국내 농가에서 피프로닐이 검출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살충제 계란’ 파문이 발생한 유럽산 계란이 국내로 건너왔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경기 남양주·광주에서 생산된 계란에 대해 잠정 유통·판매를 중단시켰다. 아울러 전국 3000마리 이상 사육하는 모든 상업 농가의 계란 출하를 중단시키고, 해당 농장들을 대상으로 전수검사에 들어갔다.
유럽 전역도 ‘살충제 달걀’ 때문에 공포에 떨고 있다. 피프로닐은 독성 물질로 닭 같은 식용 가축에겐 사용이 금지돼 있다.

얼마 전 유럽에서 판매된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이 검출돼 파문이 번지고 있다. 벨기에 보건 당국은 오염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이를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확산되었다.
유럽 여러나라에서는 ‘피프로닐’이 검출된 계란이 대규모 리필이 이뤄지는가 하면 판매가 금지됐다. 이 살충제는 수의학적으로 사용되기는 하지만 사람들이 소비하는 동물에는 금지되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피프로닐의 맹독성 물질은 인체에 일정 기간 많이 흡수되면 간, 갑상샘, 신장이 망가질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독일 농업 당국은 ‘피프로닐에 오염된 계란’이 들어간 다른 제품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계란은 계란 자체로도 많이 쓰이지만 마요네즈, 빵이나 과자 등 다양한 계란 가공품에 들어가 벨기에산 와플 등이 인기를 끄는 우리나라도 여기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페닐피라졸 성분 계열의 이 살충제는 일반인들에게 낯선 화학물질로 보이지만 실은 우리와 매우 친숙하고 자주 쓰인다. 개나 고양이 등 애완동물에서 기생하는 벼룩이나 집안의 바퀴벌레 퇴치용 약의 대표주자가 바로 피프로닐 살충제다.

우리 사회 일부 양게농장에서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이 검출된 만큼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는 또 하나의 교훈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도 가축사료 또는 가축에게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항균제, 항바이러스제, 살충제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처럼 감염병이 한 나라에서 창궐하면 다른 나라로 퍼져 순식간에 지구촌 문제가 되듯이 식품위해물질 파동도 한 나라에서 발생하면 수출입이 빈번하게 이뤄져 그 나라만의 문제만 아니라 지구촌 전체로 번지게 되기 때문이다.[충남일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