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치킨업계가 수난을 겪고 있다
[사설] 치킨업계가 수난을 겪고 있다
  • 충남일보
  • 승인 2017.06.2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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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업계가 뒤숭숭하다. 치킨값을 놓고 오락가락하는가 하면 치킨업계의 회장이 성추문 파문에 휘말려 프랜차이즈 시장이 바람 잘 날이 없다.
치킨값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치킨 담합 조사와 대한양계협회가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나선 것에 자극받아 고개를 숙였다. 급기야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가격을 동결하고 백기 투항하면서 치킨 값 인상 대란은 일단락됐다. 가격 인상을 발표한 지 한 달만 이다. 이번 논란은 BBQ가 가장 먼저 가격 인상을 밝혔다.

그러자 여론의 거센 뭇매를 감당하지 못하고 BBQ  와 함께 나머지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들도 가격을 동결하게 됐다. 그만큼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저항이 거세기 때문였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무리하게 진행했던 건 가맹점주들의 거센 요구 때문였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들은 이번 가격 인상을 진행하면서 그동안 늘어난 인건비가 가격 인상의 배경이라고 입을 모았다. 늘어난 비용 탓에 가맹점의 가격 인상 요구가 거세기 때문이다.

내막을 들여다 보면 단순히 가맹점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 늘었다고만 보기 어렵다. 오히려 그동안 불합리하게 지급됐던 인건비가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보는 편이 옳다.
경제가 성장하면 물가는 계속해서 오르기 마련이다. 때문에 언젠가는 치킨값도 가격 인상을 검토해야할 날이 올 것이다. 그 날이 왔을 때 소비자들이 납득할 만한 가격 인상을 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서둘러 치킨값 원가구조부터 제대로 점검해야 할 것이다.
약새 빠른 업체에서는 치킨값이 오르지 못하자 치킨 크기가 작아졌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소비자의 기분이 상하게 했다. 업체들은 작은 크기의 닭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있어 작은 닭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을뿐 가격 때문에 크기가 줄지는 않했다고 반문했다.

당국은 차제에 업계에 대한 관리시스템에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또 때를 같이해 호식이두마리치킨 전 회장은 여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입건되자 전국적으로 불매운동이 벌어져 상당수 가맹점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반 토막 나기도 했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은 이 일로 7월 2일까지 치킨값을 할인하기로 했다. 호식이두마리치킨 측은 죄송함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미약하나마 고객의 마음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해 가맹본부 전액 부담으로 가격을 낮춰 제공키로 했다.

이런 일이 생기자 김관영 의원 등 국회의원 15명도 지난 20일 일명 ‘호식이 방지법’(가맹사업 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 법의 개정안에는 프랜차이즈 본사와 경영진이 브랜드 이미지를 실추하는 행위에 대해 의무조항을 신설하기로 했다. 또 이들의 잘못으로 가맹점주들이 손해가 발생할 경우 배상책임을 계약서에 명기하여 가맹점주의 눈물을 닦아주자는 내용 등을 보완하기로 해 개선이 기대된다.[충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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