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 가뭄 ‘비상’
충남지역 가뭄 ‘비상’
적은 강수량에 용수부족 심화… 서부지역 가뭄 심각
  • 우명균 기자
  • 승인 2017.05.2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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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지역에 ‘가뭄 비상’이 걸렸다.
가뭄으로 도내 곳곳에서 물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충남도가 유관기관과 함께 가뭄 대응 수위를 높이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최근 1년(2016년 5월 17일-2017년 5월 16일) 동안 도내 누적 강수량은 864.3㎜로 평년(1280.5㎜)의 67.4% 수준에 불과하다.

올해 들어서는 평년(236.6㎜)의 60.2% 수준인 143.4㎜ 강우량에 그쳤다. 이로 인해 지난 21일 현재 보령댐 저수율은 10.9%로 바닥권이고, 도내 898개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54.9%로 지난해 같은 기간 85.2%의 67.4% 수준으로 심각하다.
이와 관련해 도는 24일 도 보건환경연구원 대회의실에서 남궁영 도 행정부지사와 15개 시·군 생활·농업용수 담당 부서장, 국토교통부,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농어촌공사를 비롯한 유관기관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뭄대책 추진상황 보고회’를 개최했다.

가뭄 상황 진단과 대책 추진 상황 점검을 통해 추가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회의는 가뭄 상황 총괄 보고, 생활·공업·농업용수 상황 및 대책 보고, 토론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도는 △용수 개발 사업 추가 추진 △급수체계 전환 △자체 비상관정 활용 준비 △가뭄 지역 병물 공급 준비 등을 단기 대책으로 내놨다.
용수 개발 사업은 상습 가뭄 지역에 대한 다목적 용수 개발과 지표수 보강 개발, 농촌 생활용수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으로, 총 투입 예산은 37 지구 477억 원이다.

전국적으로 물부족사태가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가뭄이 극심한 충남서북부지역에서 염도상승으로 간척지 논농사가 차질이 예상되고 공업용수까지 위협을 받고 있다. 사진은 가뭄으로 말라붙은 저수지에 물고기가 죽어있는 모습. [연합뉴스]

급수체계 전환은 하루 3만1000㎥의 물을 대청댐과 용담댐에서 끌어와 당진과 서천 지역에 공급하는 방안이다.
도는 또한 가뭄 지역에 대한 병물 공급을 준비하고 물 절약 홍보를 지속하며, 5개 시·군에 대한 긴급 급수 대책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모내기 이후 물 부족 예상 지역은 추가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보령댐 도수로는 관심단계 회복 때까지 지속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장기적인 생활용수 대책으로는 지난 3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충남 서부권 광역상수도 사업 추진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공업용수는 대산임해산업지역 해수 담수화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농업용수는 금강-예당지 농업용수 이용체계 재편 사업 추진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남궁 영 행정부지사는 보고회에서 “그동안 관정 개발과 저수지 물 채우기 등 용수 확보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으나 적은 강수량으로 용수 부족 상황이 심화되고 있고 특히 서산·보령 등 서부지역의 가뭄 상황이 심각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상태에서 가뭄이 지속될 경우 6월에는 더욱 심각한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각 관련 부서와 지자체에서는 피해 최소화를 위한 추가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충남일보 우명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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