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前대통령 영장심사 정치권 ‘촉각’
박 前대통령 영장심사 정치권 ‘촉각’
구속시 보수층 결집 가능성… 진보층 ‘적폐 일단락’ 인식여부 주시
  • 전혜원 기자
  • 승인 2017.03.3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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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은 표정으로 영장 실질심사 출석하는 박 전 대통령. [연합뉴스]

범보수·야권 대선주자들, 득실 따지며 촉각… 영향 제한적 관측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를 판가름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결과에 정치권이 예민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각 정당과 대선주자들은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가 ‘5·9 장미대선’에 미칠 파장과 이에 따른 득실을 따지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는 종반전으로 치닫고 있는 각 당의 경선 레이스는 물론 본선 판도에도 예사롭지 못할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데 정치권은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는 대선을 앞두고 보수와 진보 양쪽 표심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될 경우의 파장이 주목된다. 보수층 표심이 크게 자극받을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어떤 범위와 강도로 보수층이 결집하느냐에 따라 대선판도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박 전 대통령의 탄핵결정 불복으로 이미 강경 보수층이 결집할 대로 결집한 상황에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법적 심판을 요구해 온 진보층 표심에는 제한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야권 대선후보군의 지지율 판도에 ‘유동성’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장 더불어민주당은 긴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문재인 전 대표 측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될 경우 보수층 결집 효과를 일으키고 문 전 대표가 주도해온 적폐청산 드라이브가 둔화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로서는 사안 자체가 보수와 진보 진영의 결집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 측은 구속 여부의 유불리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보수층 결집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측은 구속 여부 자체가 대선판에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구속될 경우 문 전 대표에 대한 보수층의 반감이 강해져 안정감 있는 대안을 내세우는 안 전 대표에게 다소 유리한 국면이 전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보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내에선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될 경우 동정 여론을 일으켜 보수층 결집 효과 유발가능성과  박근혜 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공존한다.

불구속 수사 의견을 낸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는 구속 여부와 관계없이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강경 보수층을 자극해 보수진영 내 대립이 더 심화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충남일보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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