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체육회 사무총장 ‘낙하산 인사’ 잡음
충남도체육회 사무총장 ‘낙하산 인사’ 잡음
김용필 의원, “안 지사, 전문성·심사과정 의문… 과정 공개해야”
  • 우명균 기자
  • 승인 2017.01.2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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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가 통합 충남체육회 초대 사무처장에 전 모 도 재난안전실장을 내정한 것에 대해 ‘낙하산 인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충남도의회 김용필 의원(예산1)은 20일 ‘충남도 고위직에게만 열린 30년 꽃길’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안희정 충남지사는 낙하산 투하 그만하라”며 이 같이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번 인사의 문제는 여러 가지”라며 “먼저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통합사무처장의 역할은 실로 막대하다. 충청남도의 엘리트 체육과 200만 도민의 생활체육을 육성하는 통합체육회의 사실상의 수장”이라며 “30년 토목행정 관료로 도정에 참여한 사람을 이렇게 중대한 전문분야, 체육행정 전문가가 필요한 곳에 앉히는 것이 정상적인 인사행정인가”라고 반문했다.

전 실장은 지난 1984년 제22회 기술고등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 도 종합건설사업소장과 건설교통국장, 자치행정국장, 천안시부시장 등을 역임했다.
이어 “33년 꽃길은 앞으로 4년 더 연장된다”며 “전문성이 있냐는 것도 문제지만 특정인에게 이렇게 특혜를 베풀어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며 의문을 던졌다.
선임 과정도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충남체육회는 지난해 특정인을 사무처장에 임명하려한다는 논란이 일자 공모로 전환한 바 있다”며 “그 이후 지난해 11월 1차 공모를 했고 7명이 후보로 접수한 바 있다. 하지만 적임자가 없다는 이유로 재공모했고, 당시에 지원하지 않았던 전 실장이 지원해 낙점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가 봐도 이상하다. 1차 공모 당시 통합 전 2개 체육회의 사무처장이 모두 지원했었다”며 “하지만 적임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모두 탈락시켰고 2차 공모를 통해 도지사 측근을 내정한 것이다. 우연인가”라고 물었다.

심사 과정도 석연치 않다고 언급했다.
그는 “7명의 심사위원은 체육회 이사와 도청 공무원과 체육회 각 1인, 도의원 2명, 체육 교수, 경기단체 소속 1인 등으로 구성돼 있다”며 “도지사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사람이 다수”라고 지적했다.

또한 “심사 항목을 보면 전문성과 도덕성, 리더십, 추진력, 문제 해결력 등 5가지”라며 “이 가운데 전문성과 도덕성을 제외한 리더십과 추진력, 문제 해결력은 모두 성격이 비슷할 뿐 아니라 주관적인 항목”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세 가지가 어떤 차이가 있는가. 주관적인 평가를 통해 체육회 사무처장을 선임하고 있다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충남도의 ‘낙하산 인사’는 처음이 아니다”라며 “최근 (재)충남인재육성재단(이사장 안희정)은 제3대 상임이사로 전 충남도 저출산고령화과장을 임용한 바 있다”며 “또 지난 중반에는 충남도감사위원회 상임감사에 김 모씨를 뽑아놨다가 논란이 일자 본인이 사퇴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안희정 지사는 늘 참신하고 공정한 행정을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참신하고 공정한가”라며 “오히려 기성 정치인, 자치단체장의 낙하산 인사를 능가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충남도는 이번 통합 충남체육회의 1, 2차 공모와 관련한 모든 부분을 공개해야 한다”며 “지원자와 심사위원, 심사 결과, 도지사 결재 과정 등 사무처장 선임과 관련한 모든 부분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한편 충남도는 지난 19일 충남도체육회 통합 사무국을 이끌 초대 사무처장에 전 실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도는 24일 도체육회 이사회에서 전 실장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통과되면 다음 달 2일 임명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임기는 오는 2021년 1월 31일까지 4년이며, 1회에 한해 중임이 가능하다.

[충남일보 우명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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