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독감 쉽게 생각하면 큰 코 다친다
[사설] 독감 쉽게 생각하면 큰 코 다친다
  • 충남일보
  • 승인 2016.12.2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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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독감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국적으로 독감이 맹위를 떨치면서 독감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조류인플루엔자(AI)로 비상이 걸린 가운데 A형 독감 바이러스까지 급속도로 번지자 병, 의원마다 독감 환자들이 몰려 들고 있다.
특히 전국 초중고교 독감 의심 환자 수는 갈수록 늘어 역대 최고치에 달하고 있다. 그래서 독감으로 인해 각급 학교가 조기 방학까지 서두르고 있다. 감기와 독감은 전혀 별개의 질환이다.
원인부터 다르다. 대개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감기는 원인이 바이러스가 워낙 많아 예방 백신을 만들 수도 없다. 하지만 홍역이나 콜레라, 인플루엔자 등 ‘대중성 질병’은 면역력이 떨어지는 65세 이상 노인과 6~12개월 유아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메르스를 기억하지 않을 수 없다.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메르스 사망자의 50배가 넘을 정도로 심각하다. 독감을 그저 독한 감기로 생각하면 큰 코 다친다고 의사들이 경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독감은 감기 증상을 보이다가 폐렴으로 발전해 2~3일 만에 죽는 경우도 많다. 감염자 상당수가 손 쓸 새도 없이 사망할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예년보다 빠르고 강력해진 이번 독감은 고병원성 AI의 확산과 함께 국민들은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독감 환자가 급증하면서 특히 교육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탄핵정국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국민안전과 직결된 감염관리에 구멍이 난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독감은 온 나라를 뒤덮을 정도로 창궐하는데 정부는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감염병의 특성상 전염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렇다고 이처럼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하는지 개탄스럽다. 정부의 독감 대비책이 허술하다는 지적이 그래서 나오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독감환자에 대해 격리 지침을 내리지 않고 있다. 독감 감염 예방은 환자와 접촉을 피하는 게 우선이다. 그래서 학교장 재량으로 학생을 등교하지 못하게 하거나 휴교 또는 조기 방학을 하는 것이다.
정부에서 독감 유행을 막기 위한 뚜렷한 관리 지침이 없는 것도 안타깝다. 해마다 이맘때만 되면 단골 질병 처럼 찾아 오고 있어도 독감에 대한 정부의 관리는 여전히 부실하다.
특히 집단생활을 하는 영유아 어린이집, 노인요양시설 등은 비상이다. 이들 시설은 학교처럼 방학도 할 수 없어 독감 환자가 발생하면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다. 올 겨울 유행하고 있는 독감 증상은 주로 일반 감기보다 증세가 심하고 피로감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감염되는 독감은 콧물,기침,인후통 등의 국소 증상보다 발열, 근육통, 두통 등 전신 증상이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인플루엔자가 판치는 세상이 됐다.
노약자나 어린이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서 무리한 활동을 자제해 줄 것을 방역당국은 당부했다. 또 철저한 손 씻기와 함께 기침 예절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우리는 것도 독감 예방의 현명한 선택이다.
[충남일보 충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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