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대선 시계추, 안희정측 “대선 본선출마 본격 준비”
빨라진 대선 시계추, 안희정측 “대선 본선출마 본격 준비”
대선캠프 현역 의원 20~30명 중심 꾸려질 듯
  • 우명균 기자
  • 승인 2016.12.0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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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정 충남지사가 6일 오후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도민리포터 연찬회에서 ‘21세기 새로운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맞물려 대선 시계추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야권의 대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대권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국을 빨아 삼킨 이번 사태로 인해 당초의 대선 일정이 앞당겨지면서 안 지사의 향후 수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안 지사의 대선 출마 여부가 관심사다.
안 지사는 얼마전 까지만 해도 대선 출마에 대해 장고했던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대권에 대한 의지가 확고히 서고 정치적 상황이 전제가 될 때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안 지사의 한 측근은 “일각에서 백척간두의 상황에서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지만 이번에 대선에 출마하는 것은 확실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는 안 지사가 대권 출마에 대한 전제조건이 충족됐다는 의미로 읽힌다.
대권에 대한 의지와 신념이 명확해졌고, 당 안팎의 정치적 상황도 감안이 됐다는 얘기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대선 출마 시점이다.
안 지사는 내년 연말에 대선이 치러질 경우 대략적으로 이르면 내년 초쯤 출마 시점을 잡았다. 그러나 최근 정국이 급변하면서 ‘궤도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 결과와 퇴진 시점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번 대선은 올 상반기에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안 지사의 대변인인 박수현 전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정국이 워낙 가변적이어서 정국의 추이를 보고 당내 경선 일정의 윤곽이 드러나는 시점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안 지사는 당내 경선 일정을 고려해 내년 1월이나 2월쯤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 전 의원은 안 지사가 경선에 출마할 경우 도지사직을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일각에서 도 지사직을 사퇴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현직을 유지한다는 게 기본적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안 지사는 현직을 유지한 채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여할 뜻임을 명확히 했다.
안 지사는 최근 도청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법률로써 대선 출마와 도지사직을 겸할 수 있게 돼 있다”며 “법률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도지사 의무를 다 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당내 경선 결과에 따라 거취 문제는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들 경우 도지사의 임무를 계속 수행하겠지만 당내 대선 후보로 확정된다면 도지사직을 사퇴할 것이 확실시된다.
안 지사가 대선 후보로 낙점될 경우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보궐선거 여부다.
선거법에는 단체장이 사퇴해 임기가 1년 이상 남으면 보궐선거를 치르도록 돼 있다.
안 지사의 사퇴 시점이 1년 이상이 남아 있으면 보선을 치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부지사 대행 체제로 갈 가능성이 높다.
안 지사의 사퇴 시점이 보선 여부의 기준점이 된다는 의미다.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의 궐위 시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르도록 규정돼 있다.
탄핵 추진이 급물살을 타 조기 대선이 현실화될 경우 대선과 도지사 보선도 함께 치러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 지사는 출마 시점에 앞서 선거 캠프를 꾸릴 것으로 알려졌다.
안 지사 측근은 “캠프는 현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대략 20-30명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안 지사는 대선 행보에 함께 할 수 있는 인사들을 물밑에서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작금의 상황에서 광장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도 좋지만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호시우행’의 자세로 진중하게 대선에 임할 것”이라며 “국민들이 이런 진정성에 공감한다면 지지율은 급반등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안 지사를 향한 도정 공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부담’이다.
도청 내부적으로 물론 도 의회를 중심으로 과연 ‘대권’과 ‘도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느냐에 대해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안 지사가 감내해야 할 몫이다.[충남일보 우명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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