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농촌에 농한기가 없다!
[기고] 농촌에 농한기가 없다!
  • 윤석근 지사장 한국농어촌공사 논산지사
  • 승인 2016.12.0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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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농촌에 농한기가 없다.
농촌에 일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외국인 근로자들 때문이란다.
외국인 근로자들을 년중 농가에 고용되면서 농사를 짓다보니 농민들이 농한기에도 일거리를 만들어 생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농민들도 덩달아 농한기 없이 일을 하게 된 것이다.
시설하우스, 목장 등 안에 들어가 보면 젊은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농촌 들녘 언저리에 자리 잡고 있는 식당에 가보면 젊은 농업인 2030세대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앳띤 얼굴에 피부색이 우리와는 좀 다른 동남아인들 이다.
국내 농축산분야도 외국인 노동자가 없으면 일을 못한다고 한다.
농업진흥청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1월부터 3월까지 전국 외국인 노동자 고용농가 2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농축산업분야 외국인 노동자 배정 인원에 대해 50.2%가 부족하고 특히 특용작물이나 기타 복합영농 등 농가가 시설하우스 농가보다 부족하다고 답하였다고 한다.
‘60대 청년회장’이 농촌의 고령화 상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2015년 국회입법처 조사에 따르면 농촌은 2013년 기준 전체 농가인구 284만7000명으로 이 가운데 65세이상 고령 농가인구 비중은 37.3%(106만2000명)로 집계되었다.
이러한 현실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농촌에서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외국인 노동자들이 절대적 도움이 된다’라고만 할 수 없는 것이 임금이 경쟁적으로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노동자들도 고추따기 등 어려운 일은 기피하고 잠자리도 컨테이너 숙소는 옛말 된지 오래라고 한다. 원룸 거주가 기본이고 저녁에는 자기들끼리 만나 정보교환이 되어 임금이 높은 곳으로의 이동이 잦다고 한다.
우리 조상들은 봄부터 가을까지 농사일을 하였다. 농한기인 겨울에 동내 사람들 끼리 오손도손 외지여행도 하고 여름 내 지친 심신을 달래는 시간을 갖으며 다음 농사를 준비하는 낭만적인 시간이 농한기였다.
그러나 지금은 농한기 없이 년중 바쁘게 생활하고 있다. 그렇잖아도 고령화에 접어든 농촌의 어른들이 농한기 없이 일하다 건강을 쉽게 해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논산에 소재한 어느 농기계회사에서는 농민들의 고충을 헤아려 고추 따는 농기계를 개발하였고 테스트를 거쳐 시판할 예정이란다.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업경영을 희망하는 2030세대 젊은 농업인에게 농지은행사업의 매매, 임대 등 농지지원을 통하여 농업·농촌 정착을 돕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농촌이 젊고 건강해지기 위하여 다양한 기계화 내지 과학화가 되어야 할 것이다.
[윤석근 지사장 한국농어촌공사 논산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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