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시평] 북한 지도자급 탈북자 늘어나
[충남시평] 북한 지도자급 탈북자 늘어나
  • 김법혜 스님 / 민주평통자문회의 중앙상임위원
  • 승인 2016.08.22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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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태영호(55·가명)공사의 탈북이 여러가지 해석과 화제를 낳고 있다.
최근 2~3년 사이 북한 엘리트들의 탈북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액의 북한 자금을 갖고 탈출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2013년 12월 장성택 처형 이후 엘리트층의 탈북이 부쩍 늘어 나고 있는데 이들은 중앙(중앙부처)급 과장이나 국장 이상급이라는 사실이 특이하다.
우리나라로 치면 중앙부처 과장급 이상 탈북자가 최근 2~3년새 수 십명 선에 이른다는 게 정부 한 소식통의 얘기다. 태 주영 공사와 같은 외교관 탈북은 10여 명 미만이나 주로 올해에 집중됐다.
과거에는 몇년에 걸쳐 1~2명씩 발생하던 엘리트층 탈북이 최근 2~3년새 집중되고 있다. 탈북자 중에는 자신이 관리하던 북한 자금을 갖고 탈출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올해 초 국내에 입국한 탈북자는 북한 자금 30억 원을 갖고 탈북하기도 했다고 한다. 또 북한 장성이 동남아 지역에서 자금 4000만 달러를 갖고 탈북했다는 설과 유럽 지역 자금담당자가 수백만 달러를 갖고 잠적했다는 설도 나돌고 있다.
최근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의 탈북은 북한 지도부와 권력 엘리트들에게 상당한 심리적 충격으로 남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탈북민의 말을 인용해 “태영호는 일반 주민이 아니고 한 나라를 대표하던 공사였다”면서 “북한에 남아 있는 직계 가족은 물론 친인척까지 숙청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번 일로 다른 외교관들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본보기 차원에서 친인척들에게 강한 처벌을 내릴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김정은은 외교관과 해외식당 종업원 등 출신 성분이 좋은 해외 파견자의 탈북이 잇따르자 중국을 비롯한 해외 각지에 검열단을 급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 공사는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서열 2위에 해당하며 지금까지 탈북한 북한 외교관 중에서 최고위급에 해당된다. 태 공사의 탈북 동기는 김정은 체제에 대한 염증, 그리고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동경,자녀와 장래 문제 등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북한 체제가 이미 한계에 이르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지배계층의 내부결속이 약화되고 있지 않느냐 하는 그런 판단일 것이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국내 입국한 탈북자는 크게 늘고 있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정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올해 초까지 북한 외교관 여러명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고, 지난달에는 군 장성급 인사와 수학영재 등이 한국행을 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내부 주민들의 탈북은 국경경비와 내부 단속이 강화되면서 어려워졌다.
내부 탈북이 힘들어 지면서 브로커들에게 지급하는 비용도 치솟는 등 탈북에 부담이 되고 있다. 최근 탈북자들은 북한 내부보다는 중국 등지에 외화벌이로 나서거나 개인이 돈을 벌기 위해 나왔다가 현지에서 탈북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에는 북한서 탈북한 주민 상당수가 머물고 있다고 한다. 북한 사회는 김정은 집권 이후 장성택 숙청으로 대표되는 공포통치와 사상교양사업, 70일 전투와 200일 전투 등의 강제 노력동원하고 있어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태 공사가 탈북을 결심하기까지는 이같은 체제가 작용했을 것이다. 태 공사는 영국에 체류하면서 민주주의 체제의 장점에 눈을 뜨게 됐을 것이고 자녀들도 영국에서 성장했기에 서구사회의 자유로운 의사표현과 민주주의에 물이 들었을 것이 분명했을 것이다.
이제 외교관들의 추가 탈북이 어려워지겠지만 그런 압박이 추가 탈북을 모색하게 하는 반작용도 있을 것이다. 북한의 일반적인 권력 엘리트들과는 상당히 이질적인 삶을 살아온 사람이 본국 귀국을 앞두고 탈북한 것이 아닌가 싶다.
북한은 굉장한 충격이 아닐수 없을 것이다.외교관 사회에도 심리적 충격과 함께 외교관들 간의 공감에 따라 조직 이완이 나타날 가능성도 점처지고 있다. 이런 지경에도 북한이 핵과 미사일로 협박한다면 우리에겐 탈북자라는 핵 미사일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탈북자 집단은 북한의 변화를 주도할 귀중한 전략 자산이다. 우리는 한국에 온 탈북자들에게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실망해서 제3국이나 북한으로 되돌아가는 탈북자가 있어서도 안 된다.
우리 사회에서 등돌리게 해서는 통일 자산이 될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탈북자 단체에 적극적인 활동을 위해 예산을 지원하기 위해 야당의 협조를 얻어내야 한다. 만약 반대 세력이 있다면 기가 막힌 일이 아닐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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